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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대형 사고에도 운전자 '멀쩡'...현대차, 미국서 오히려 홍보효과

현대차·기아의 차량 안정성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격전장인 미국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추락·전복·충돌 등 대형 교통사고에서 고객 생명을 잇따라 지키고 있어서다.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를 달리던 기아 승용차가 옆차에서 빠진 타이어를 밟아 공중으로 약 3m를 날아올랐다가 떨어졌지만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아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사고는 지난달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 채스워스의 118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기아 쏘울 차량이 도로를 달리는데 옆차선을 주행하던 쉐보레 픽업트럭에서 돌연 타이어 한 짝이 빠져나왔다.쏘울은 구르는 타이어를 정면으로 밟으며 공중으로 3m 넘게 솟구쳤다가 뒤집어진 채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언론들은 쏘울이 최소 12피트(3.65m) 이상 공중에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뒤따르던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트위터에 올리며 유튜브와 언론 등으로 퍼졌다.이 영상이 특히 화제된 이유는 쏘울 운전자가 큰 부상 없이 걸어 나왔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대변인은 “기아차에는 운전자 1명만 탑승한 상태였고 그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고 밝혔다.현지 언론들은 “거의 죽을 수도 있었던 이 사고에서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이 놀랍다”며 “운전자는 걸어 나왔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 아반떼N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300피트(91m) 협곡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추락사고에서 탑승자인 커플을 구했다.아반떼N은 크게 파손됐지만 커플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운전자인 클로에 필즈는 당시 트위터에 “현대 아반떼N은 정말 훌륭하다”며 “300피트 아래 떨어져서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호평을 했다.현대차그룹 안전 기술은 그동안 스포츠 스타들의 사례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지난 2021년 2월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당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행사 차량으로 지원된 GV80을 타고가다 큰 사고를 당했다. 이에 우즈는 다리 부상을 입었지만 내부 손상은 적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사고 당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데이비드 하키 회장은 "타이거 우즈를 살린 것은 제네시스 GV80에 장착된 10개의 안전 표준 이상 에어백과 무릎 에어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후 우즈는 재활을 통해 다시 복귀에 성공했고, 지난해 초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는 내연기관차 뿐만이 아니라 전기차에도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5월에는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에서 활약하는 체코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그르가 기아의 전기차 EV6를 타고 가다 트램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한쪽 손에 경미한 부상을 입는데 그쳤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충돌 사고로 일그러진 기아 EV6 사진을 게시하며 "기아가 나를 구했다"고 전했다.특히 현대차그룹은 최근 안전 성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모든 게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실제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충돌 평가로 정평이 나 있는 IIHS에서 지난해 최우수 등급인 TSP+(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와 우수 등급인 TSP(톱 세이프티 픽)를 총 26개 차량에서 획득했다. 글로벌 자동차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또 올해 2월에도 현대차그룹은 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 제니시스 G90이 TSP+ 등급을,현대차 쏘나타가 TSP 등급에 선정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차량 안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판매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38만2354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수치로, 역대 1분기 최다 판매량이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이 선전했다"며 "안전성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 2분기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06 07:00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셔츠 장사에 재미 들린 축구 클럽

매년 7월이 되면 유럽 축구 클럽은 새 시즌에 맞춰 새로운 홈 셔츠를 출시한다. 어웨이 셔츠는 홈 셔츠와 같이 공개될 때도 있고, 몇 주 늦게 출시되기도 한다. 시즌이 시작하면 클럽은 서드 셔츠도 선보인다. 경우에 따라 스페셜 에디션이라 불리기도 하는 네 번째 셔츠를 내놓는 클럽도 있다. 잉글랜드에서 최초로 셔츠를 대중에게 판매한 클럽은 1973년 리즈 유나이티드였다. 한가지 색상이 아닌 여러 색으로 구성되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당시 리즈 셔츠의 가격은 £5(5파운드)였다. 리즈의 셔츠 판매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클럽들은 셔츠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아울러 1970년대 후반부터 잉글랜드 축구의 상업화는 빠르게 시작되었다. 리버풀이 프로팀으로는 최초로 1979년 일본의 가전기업 히타치와 셔츠 스폰서 계약을 맺는다. 축구의 상업화와 함께 클럽의 셔츠는 예전보다 자주 바뀌게 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매년 새 셔츠가 출시된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한번 셔츠가 나오면 클럽은 적어도 2시즌은 착용했다. 프리미어리그(EPL)가 출범한 1992~93시즌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인 레플리카(replica) 셔츠 가격은 £29.99였다. 31년 후인 2022~23시즌 이들 셔츠의 가격은 £70까지 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5년 동안 EPL의 셔츠 가격은 인플레이션보다 거의 3배 더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5년 전 EPL 셔츠의 평균 가격은 £52였고, BBC에 따르면 현재 돈으로 £56에 해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EPL 클럽의 평균 셔츠 가격은 £63에 이른다. 표에서 보이듯이 셔츠 가격은 클럽마다 다르다. 보통 성적이 뒷받침되는 빅 클럽들의 셔츠가 중소 팀보다 비싸게 책정된다. 그런 점에서 풀럼 셔츠의 가격(£70)은 의외다. 1879년 출범한 풀럼은 런던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프로 축구팀이지만, 최고 성적이 FA컵 준우승 한 번일 정도로 성적과는 거리가 먼 클럽이기 때문이다. 풀럼과 비슷한 역사에 역시 런던에 위치한 브렌트포드의 셔츠가£49인 것과 비교된다. 특히 풀럼은 5년 전 £50에서 무려 40%나 올려 당혹스러움마저 주고 있다. 대부분의 빅 클럽들은 레플리카 외에도 어센틱(authentic) 셔츠도 같이 출시한다. 이들을 사전적 의미인 ‘복제품’과 ‘진품’으로 구분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어센틱은 선수, 레플리카는 팬을 위해 각각 만들어졌다고 구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어센틱과 레플리카 셔츠는 겉보기에는 거의 똑같지만, 몇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어센틱은 프리미엄 직물과 소재를 사용한다. 따라서 더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편안함을 선사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어센틱은 셔츠에 부착된 클럽 로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열압식 로고를 쓴다. 세탁기에 어센틱 셔츠를 넣고 막 돌리면, 클럽 로고가 벗겨질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에 반해 레플리카 셔츠는 자수 로고를 사용해 내구성이 좋다. 어센틱은 레플리카에 비해 몸에 훨씬 더 밀착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슬림핏이라 생각하면 된다. 어센틱은 선수들에게 더 어울리는 핏이므로, 일반인이 어센틱을 살 경우 (특히 아디다스, 푸마 제품인 경우) 한 치수 큰 것을 사는 게 좋다. 그에 반해 레플리카는 핏에 여유가 있어, 팬들이 캐주얼하게 입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집용으로 셔츠를 구입한다면 어센틱을 추천한다. EPL 클럽 어센틱 셔츠의 가격은 £100~115에 형성되어 있다. 셔츠를 샀다고 끝이 아니다. 많은 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과 번호를 셔츠에 마킹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알파벳 글자와 번호 하나당 각각 액수를 매겼기에, 이름이 긴 선수를 마킹하려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 EPL 클럽들은 글자나 숫자 수에 상관없이 일괄적인 액수(£15~16)를 징수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 패치를 소매에 부착하려면 £5~10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셔츠 가격 외에도 부가적인 비용까지 합하면, 셔츠 하나 마련하기 위해 꽤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럽은 이런 셔츠를 매년 최소 3개 출시하며 팬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이에 많은 현지 팬들은 치솟는 입장료에 직관을 포기했듯이, 매년 셔츠 사는 것을 중단한 지 오래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2.08 07:00
산업

마시마로'에 뉴진스 'Y2K', 탁구장까지...경기 불황에 추억 소환하는 패션가

경기 침체에 좋았던 옛 시절을 추억하는 '레트로(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추억의 엽기토끼 '마시마로'를 비롯해 한때 동네마다 있던 탁구장을 모티브로 한 패션 브랜드, 깡똥한 길이의 상의까지 패션가도 유행 시계를 1990년대로 돌려놓는 분위기다.엽기토끼에 탁구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추억의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마시마로는 2000년 국내·외에서 히트한 토종 캐릭터다. '엽기토끼'로도 불렸던 마시마로는 하얗고 말랑말랑한 디자인으로 X세대(1970~1980년생)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스파오 측은 소비자가 원해 기획하게 된 협업물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디자인 선호도조사를 통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뒤 마시마로와 협업을 진행했다"며 "2023년 계묘년에 다시 돌아온 마시마로와 스파오의 만남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자평했다.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패션문화 편집 공간인 '테라스 성수'에 탁구장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와 1950년 일본 탁구선수 다마스 히코스케가 설립한 탁구 브랜드 '버터플라이'가 국내 최초로 협업한 신규 컬렉션이 초대됐는데, 젊은 층의 반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팝업스토어 공간은 1990년대 탁구장을 옮겨 놓은 듯한 이색적인 콘셉트로 구성했다. 버터플라이의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는 탁구대와 소품 등을 비치하고 컬렉션 메인 컬러인 그레이와 핑크색으로 꾸몄다.무신사 측은 "팝업 스토어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이자 힙한 브랜드만 입성할 수 있다"고 했다. 뉴진스로 뜨거운 세기말 패션 요즘 옷 좀 입는 이들은 기장이 짧은 상의인 '크롭'이나 '숏패딩', 통이 넓다 못해 너풀거리는 '와이드 팬츠'를 하나쯤 갖고 있다고 한다. 하나같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인기 끌던 Y2K(연도를 뜻하는 Y에 숫자 2, 1000을 나타내는 K가 결합한 말) 패션 아이템들이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2022년 11~12월 기준 Y2K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35%(94배)나 증가했다. 패션업계에 Y2K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셈이다.업계는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선보이는 '뉴진스룩'이 자유분방한 Y2K 패션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고 있다. 뉴진스는 '어그부츠'나 와이드팬츠, 크롭을 매치하며 MZ세대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에이블리 측은 "2021년 Y2K 인기가 시작할 무렵 크롭과 와이드팬츠 등 스타일을 중심으로 상품을 검색하던 것과 달리 2022년에는 Y2K 키워드 자체만 검색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패션가는 당분간 레트로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의 늪이 넓고 깊기 때문이다. 이수진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녹록치 않을 경우 과거 추억과 즐거움을 생각하는 소비 경향이 있다"며 "경기가 불황일 때 레트로 콘셉트 제품이 소비자 심리 측면에서 더 관심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패션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복고풍이 유행이 가속화하는 경향"이라며 "레트로 감성이 장년층에는 추억거리고, 젊은 층에는 힙한 감각이 되는 셈이다.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5 07:07
금융·보험·재테크

미국 인플레 완화에 한은, 24일 '베이비스텝' 밟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국제시장과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봐서 (기준금리를)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서도 그는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가되 인상 폭은 국내외 변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라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춘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총재는 “긴축적 통화기조로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은의 우선과제”라면서도 “금리 인상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압박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비은행부문에서 금융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지금 감지됐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 인플레이션 숫자가 또 바뀔지 안 바뀔지 이런 것도 한 달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지난달 12일 한은의 두번째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3%로 올라섰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고금리, 고물가까지 겹쳐 국내 경기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2 08:41
야구

그들만의 KBO리그, 시청률 하락했는데 FA 총액만 상승

KBO리그 팬들 관심은 떨어지고 있는데 올겨울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역대급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 30일 스포츠빅데이터 전문 기업 티엘오지에 따르면 KBO리그 정규시즌 TV 평균 시청률이 0.84%에서 0.71%로 줄어 15.1%가 감소했다. TV 총 시청자 수도 15.7% (1억2782만명→1억776만명) 떨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총 동시 접속자 수도 20.3%(2140만명→1706만명) 하락했다. 티엘오지 측은 "시청률, 접속자 수 등 객관적인 지표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KBO리그 관련 언급도 주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KBO리그는 무관중 혹은 축소 관중으로 두 시즌을 보냈다. 그 와중에 지난 7월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여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KBO리그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리그 구성원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 프로야구 중계 케이블 방송 4사는 KBO와 10개 구단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FA 시장은 뜨겁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총액 10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29일 현재 FA 13명이 계약하면서 총 96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팀을 옮긴 선수가 5명이나 돼 원소속팀에 지불하는 보상금까지 더하면 벌써 1000억원이 넘었다. 100억원대 계약이 무려 5명이나 됐다. 나성범(150억원), 양현종(103억원), 박건우(100억원), 김재환(115억원), 김현수(115억원) 등이 주인공이다. 올해 이전까지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5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야구단 사정은 어렵다.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입장 수입이 현저하게 줄고 광고 판매도 떨어졌다. 이에 각 구단은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갑을 더 열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바람이 KBO리그에도 당도했다. 그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처음 도입된 퓨처스리그(2군) FA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14명이 자격을 얻었지만 3명(전유수·국해성·강동연)만 신청했다. 1군 FA 시장과 달리 계약 금액 조건보다 계약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양의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은 "지금 제도에선 결국 방출과 마찬가지"라며 아쉬워했다. 야구팬은 떠나고 있는데 선수 사이에서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KBO리그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2.30 11:12
야구

성적이 몸 값으로 환산되는 경기, 메이저리그 야구

6월 14일(한국 시간). 추신수가 복귀하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25인)에 포함된 한국 출신 선수는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까지 모두 6명이 됐다.연내 복귀를 목표로 하는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숫자는 7명으로 불어난다. 매일 쏟아지는 한국인들의 활약상을 전하느라 스포츠 신문의 지면이 모자랄 지경이다.한국 출신 선수의 활약을 부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있다. ‘몸값 대비 성적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강정호의 소속 구단 피츠버그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치른 비용은 단독 협상권 입찰 비용 포함, 5년간 최대 2,125만2015달러다.지난해 강정호가 수령한 연봉은 250만 달러.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FanGraphs)에 따르면, 지난해 강정호는 3,000만 달러 어치 활약을 해냈다. 피츠버그는 1년 만에 본전 이상을 뽑아낸 셈이다.그런데, '성적에 맞는 몸값 계산은 어떻게 산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다소 골치아픈 산수가 들어가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어렵지 않다. 과거 FA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성적을 낸 선수를 얼마에 영입할 수 있었는지, 사례를 모두 더해 평균치를 낸 것이다.지난 1년 간 FA 시장에서 계약한 선수들이 낸 성적의 합이 100이고, 이 선수들이 받은 몸값의 합이 100억 달러라고 해보자. 그러면 1이란 성적을 낸 선수는 1억 달러만큼의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이런 식으로 강정호의 활약이 3,000만 달러 어치라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원리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계산에 쓸 변수와 기준은 다양하게 볼 수 았다, 기간을 최근 1년으로 할 수도 있고, 3년으로 할 수도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성적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계산에 반영할 수 있다. 은행 금리가 변수가 되기도 한다.계산에 넣는 선수의 ‘성적’은 어떻게 구할까. 보통은 팀의 승리 수와 비슷하게 스케일을 맞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라는 기록을 사용한다. WAR은 쉽게 말해 ‘대체자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와 비교해서, 이 선수가 몇 승만큼의 값어치를 해냈다’는 것을 말한다.선수 성적은 포지션 별, 리그 별, 연도 별로 평균이 바뀌기 때문에 WAR 계산에는 매년 다양한 보정이 이뤄진다. 대신 한번 구한 값은 투수, 타자, 포지션, 나이 등 변수를 고려한다. 또한 누적 기록이기 때문에 시즌이 지나면서 값이 증감할 수 있다.보통 한 시즌 WAR이 2~3이면 준수한 주전, 3~4면 좋은 선수, 4~5면 올스타급 선수, 5 이상은 슈퍼스타로 분류된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인 3루수 조시 도날드슨은 WAR 8.7을 기록했고,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8.6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진출 첫 해인 작년 3.9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전성기는 6.0을 기록했던 2010년이다.WAR 값은 선수의 성적을 토대로 직접 구할 수도 있지만, 복잡하다. 이름은 같지만, 다른 주체가 다른 기준을 사용해서 집계한다. 메이저리그에선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레퍼런스닷컴 등 통계 사이트에서 이 기록을 제공한다. 계산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성적과 연봉울 바교할 때는 팬그래프 사이트 기록이 주로 이용된다.최근 FA 시장에서 1 WAR만큼의 성적을 ‘영입’하기 위해선 대략 700만~800만 달러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계산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이 값은 600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계산이 ‘과거의 성적’과 ‘과거의 지출’에 기반했다는 것이다. 즉 이 값은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는 ‘시세’의 성격을 지닌다. 어느 선이 합리적인지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같은 성적을 내도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그리고 이 계산은 과거 기록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몸값이 곧 미래의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액 FA 계약은 대부분 선수 시절의 전성기를 지나고 있거나 지난 뒤에 맺어지기 때문에, 처음 기대한만큼 시세를 만족시키긴 쉽지 않다. 이를 알고도 구단들이 A급 FA 선수들을 비싼 값에 데려오는 것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선수들에게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한 가지, 이 계산을 FA 몸값의 비판 근거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 가끔 팬들이 연봉 조정 신청도 불가능한 1~2년 차 선수의 활약을 들어 FA 선수들의 ‘몸값 거품’을 비판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애초에 이 계산에 포함되는 것은 몸값의 기준이 다른 FA 계약 선수들이다. FA 선수들과 비 FA 선수들의 몸값 차이는 제도에 따라 강제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마이크 트라웃이 연봉 50만 달러를 받던 시절 WAR 10을 기록했다고 해서, 모든 FA 선수를 ‘먹튀’ 취급할 수는 없지 않은가.강정호가 지난해 1년만에 5년치 활약을 다 해냈다던가, 이대호가 몸값의 8배짜리 활약을 벌써 해냈다던가, 오승환이 1,000만 달러 어치 활약을 하고 있다던가 등에 대한 논의는 재미있다. 하지만 어떤 회사도 이런 성공을 늘 거두기는 어렵다. 박기태(비즈볼프로젝트)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 2016.06.20 07:00
야구

재미로 본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

우리가 수학적 통계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해서다. 또는 정답에 근접한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수학적 통계를 이용한다. 야구에서 타율이나 평균 자책점을 계산하는 이유는 그 성적으로 어떤 선수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숫자가 선수 평가를 위한 정답일 수는 없지만 다른 평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기록을 중요시한다. 특히 외부에서 보는 기자나 다른 팀의 관계자는 선수들이나 해당 구단을 통계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개념을 기초로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 시리즈 우승팀을 분석했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수학적 평균’을 월드 시리즈 우승팀이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끔 ‘평균이 무엇일까’하고 궁금해했던 독자들에게 ‘생각의 기회’를 줄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평균을 알아보기 위해 ▷팀 연봉 ▷드래프트 지명 선수 ▷감독 경력 및 소속 연수 ▷1000만 달러 이상 연봉 선수 ▷500-1000만 달러 연봉 선수 ▷500만 달러 이하 연봉 선수 ▷외국 태생 선수 ▷아시아계 선수의 숫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 팀 연봉: 팀 연봉은 시즌 개막을 했을 시기에 계산된 것으로 시즌 중에는 변동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과 20006년까지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연봉은 비교적 안정된 상승폭을 보였기에 평균을 계산할 때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평균 계산 시 최고치의 연봉과 최저치의 연봉은 제외했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 중 최고치를 기록한 보스턴 레드삭스(2004년)의 1억2.298만500달러와 최저치인 플로리다 말린스(2003년)의 4875만 달러는 제외한 평균치를 냈다. 평균치는 약 8079만 달러였다. 또한 각 시즌의 연봉 순위를 최저와 최고를 빼고 평균을 냈더니 약 10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봉 10위권 안팎의 팀이 월드 시리즈 챔피언의 평균 순위라는 뜻이다. 실제 지난 7년 동안 연봉 10위권 밖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4회나 됐다. ■ 드래프트 지명 선수: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가 우승을 했던 해의 선수 명단에 몇 명이나 있을까’라는 질문인데 이는 팀 친화력과 관련을 지어 조사됐다. 이 역시 최소(3명)와 최다(11명)를 뺀 평균치였는데 약 6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가 많음은 ‘우리 팀’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선수가 많음을 의미하는데 그 적당한 수는 25명 중 6명 안팎이라는 계산이다. 이 숫자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 감독 경력 및 소속 연수: 감독 경력이 어느 정도 돼야 월드 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최고 경력(39년)의 감독과 최단 경력의 감독(0)을 뺀 평균값은 약 8년이었다. 또한 우승했던 해에 지휘했던 팀을 맡은 지 2년6개월이 된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의 선수: 2006년 시즌이 끝나고 ‘천만장자’가 속속 나왔지만 2000년부터 2006년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천만장자 수(월드 시리즈 우승팀에서)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 천만장자의 수는 1.6명이었다. 2명이 채 안 됐다. 두 팀(애너하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는 천만장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애너하임은 지금의 LA 에인절스다. ■ 연봉 500만 달러-1000만 달러 사이의 선수: 메이저리그에서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연봉 500만 달러-1천만 달러 사이의 선수는 평균 몇 명이었을까. 평균 4.2명이었다. ■ 연봉 500만 달러 이하의 선수: 연봉 500만 달러가 되지 않는 선수들은 월드 시리즈 우승팀들의 중심축이었다. 2003년 우승팀인 플로리다 말린스는 무려 24명이 500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았다. 다른 팀들도 비슷했다. 최다(24명)와 최소(15명)를 뺀 평균은 약 19명이었다. 25명의 선수 중 19명의 선수가 500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자유계약 선수(FA)의 영입에만 몰두하고 저연봉 선수를 무시하면 우승이 힘들 수도 있다. ■ 외국 태생의 선수/아시아계 선수: 메이저리그는 사실상 국제리그가 됐다. 특히 중남미에서 온 선수들이 주류 선수가 되고 있다. 외국 출신 선수 없이 우승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 약 8명의 외국 선수를 보유한 팀이 월드 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외국으로 공급선을 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시아계 선수는 월드 시리즈 우승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평균 1명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결론: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은 다음과 같다. 선수단 연봉 약 8079만 달러. 우승했던 해의 구단 연봉 순위 10위.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선수 6명. 감독 경력 8년. 감독이 소속팀을 맡은 기간 2년 6개월. 천만장자의 수 1.6명. 500-1000만 달러 연봉 선수 4.2명. 연봉 500만 달러 이하의 선수 19명. 외국 태생 선수 8명이었다. 이 자료가 앞으로 우승팀을 예상하는 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상 변수가 있고 특별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료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재미로 알아본 월드 시리즈 우승팀의 평균’이다.일간스포츠USA=박병기 기자. 정리=장윤호 특파원 2006.12.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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